정말 내가 내 돈내고 보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줄 몰랐다.
차라리 돈내고 보느니 불법다운하는게 100만배는 속 편하겠다
한국은 너무 겉치례 같은게 많아서 결제 한번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온갖 계약서에 동의해야하는건 기본이고 사람을 아주 지치게 만든다.
일단 내가 영화 한편을 보기위한 대장정을 설명해 보겠다.
먼저 영화 결제를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한다.
당연하게도 아이디는 저장이 되어있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하는데 까먹어서 새로 발급받았다.
뭐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결제 방법이 신용카드/핸드폰이 있었다.
간단한 핸드폰으로 결제하려고 하니 결제 동의서가 떴다.
먼저 통신사를 선택한 후 전화번호를 입력한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발신을 누른다.
소액결제가 허가가 안되어 있다면서 결제가 안된다.
핸드폰 소액결제를 풀기위해 내 핸드폰의 통신사 어플로 들어갔다.
마치 소액결제가 가능한 상태라고 나와있어서 당황했다.
하지만 미로를 해메서 결국은 동의하기버튼을 찾아냈다.
버튼을 누르자 인터넷 브라우저로 접속이 되었다.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내 통신사 아이디와 비밀번호와 보안코드를 입력해야 한단다.
다행히도 그런 통신사에 가입하는 귀찮은 과정은 이미 해두었기에 한시름 놓았다.
그런데 비밀번호를 무조건 변경해야된단다.
다음에 하기 버튼을 누르니 안된단다. 그래서 그냥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하는데
신용카드나 핸드폰으로 본인인증을 하란다.
핸드폰을 들고있으니 핸드폰으로 하기로 했다.
각종 개인정보를 적고 보안코드를 입력 한 후에 인증받기 버튼을 눌렀다.
메세지가 안온다. 기다려도 안온다. 참고로 이 메세지는 10분 후에 왔다. 3분 안에 코드를 입력해야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신용카드 인증을 하기로 했다.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는데 번호 입력칸이 손톱만해서 내가 뭐라고 쓴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입력하는 정보 위치가 엉망진창이어서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했다.
이렇게 신용카드로 인증을 해서 드디어 비밀번호 변경을 할 수 있었다.
이제 미로같은 통신사 사이트에서 다시 소액결제 허용 메뉴를 찾아야했다.
소액결제 동의 버튼을 누르자 마자 pc에서 해야한다는 빡치는 메세지가 떴다.
빡치지만 아직까지 한게 너무 짜증나기에 컴퓨터 앞으로 갔다.
통신사 사이트로 접속하고 다시 미로를 찾아서 버튼을 누르니
internet explorer로 접속하란다..... 뭐 말이되는 소리냐....
그래서 썩을 익플로 들어가니 엄청난 양의 액티브X가 깔리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느리게 만드는 주범이다.
그렇게 동의 버튼을 누르니 범용 공인인증서가 있어야한다고 그런다.
범용 공인 인증서는 금융기관에서 발급받아야 하며 한번 발급받을때 4000원 가량의 돈을 내야한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공인인증서로는 인증이 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내가 한짓은 뭐란 말인가. 결제하기가 이렇게도 힘든가?
하지만 나는 이렇게 어려운데 과연 결제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고 신용카드 결제로 가보았다.
신용카드 결제로 가니 카드번호를 입력하라는게 아니라 홈페이지에서 본인명의의 카드를 등록해야 한단다.
다시 컴퓨터를 켜서 VOD서비스 홈페이지로 들어간 다음에 신용카드 등록을 시도했다.
역시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어떤 브라우저도 불허한다. 참으로 IT 강국이다.
신용카드 등록을 누르니 내 신용카드의 정보를 입력해야 하고 공인인증서로 인증을 받아야 한단다.
공인인증서 플러그인까지 완벽히 소화한 나는 결국 신용카드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신용카드 등록을 마친 후 다시 VOD서비스의 결제 버튼을 누른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드디어 결제가 되었다.
이렇게 복잡하면 도대체 누가 돈 내고 영화를 본단 말인가.
돈 내도 싫다는데 뭐.